새롭게 떠오르는 쇼핑몰 큰 손, X세대의 등장
코로나19가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꾼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커머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온라인 쇼핑이 국민들의 일상에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아마 가장 큰 변화로 꼽을 텐데요.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2021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인터넷·모바일 쇼핑의 이용률은 22.6%p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연령대별 디지털 소비 현황의 변화입니다. 2019년에 실시한 조사와 2021년에 실시한 조사를 비교했을 때 20대와 30대의 디지털 소비 비율은 각각 15.3%p와 20.8%p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40대는 34.4%p, 50대는 49.7%p, 그리고 60대는 무려 10배 이상인 52.0%p가 증가했습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발생한 온라인 업종 관련 승인 건수는 2019년과 비교해 142%가 급증했는데요. 40대와 50대도 각각 84%와 110% 증가하며 전 연령대의 이용 증가율인 71%를 뛰어넘었습니다.
지난 4월에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네이버·네이버페이 온오프라인 시장 확장 동향'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을 기준으로 23.4%의 결제 금액 비중을 차지하던 40대는 2022년 2월에 27.5%로 증가했습니다. 50대도 19%에서 21.3%로 늘어났죠. 이러한 4050의 결제 증가로 인해 20대의 결제 금액 비중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같은 기간을 살펴보면 22.0%였던 20대의 비중은 13.4%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새로운 소비 타겟층의 부상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시장은 바로 패션 업계였습니다. 2020년 9월에 출시된 '퀸잇'은 4050 여성을 타겟으로 잡은 패션 플랫폼입니다. 퀸잇은 4050 여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타켓층이 이미 백화점에서 경험해본 브랜드를 유치하며 서비스를 키워나갔습니다. 퀸잇의 승승장구를 뒤따라 무신사와 카카오 스타일, 브랜디 등도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플랫폼을 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개한 조사에서도 4050의 힘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해당 조사에 따르면 머스트잇의 40대 이용자 비중은 25.5%, 50대 이상은 13.4%라고 합니다. 20대가 22.5%, 그리고 30대가 25%인 것을 보면 머스트잇을 이용하는 사용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인 것이죠. 연간 평균 구매 금액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81만 원, 그리고 40대는 77만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30대(66만 원)와 20대(49만 원)가 그 뒤를 이어 4050의 온라인 소비 영향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새로운 타겟층의 등장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떠오르는 4050의 구매를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위에서 소개했던 하이퍼 버티컬 마케팅의 역할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마주하게 될 엔데믹 시대는 이커머스 업계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는 나날들로 가득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